논문 심사와 출신 국가 :: 2007/11/14 07:11

흔히 우리나라의 기업 가치에 관해 이야기할 때 '코리아 디스어카운트'라는 말을 자주 한다. 분명 삼성전자와 같은 개별 기업은 좋은데, 대한민국이 그만큼 회사를 받쳐주지 못하는, 다소 쳐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저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과학기술인들이 논문을 투고하고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예전에 미국 물리학회에서 출판하는 몇몇 저널에 투고, 심사된 논문을 대상으로 통계를 낸 것 중에, 저자의 출신 국가별 게제 승인율과 거절율을 발표한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발간하는 저널이다 보니 미국 사람들의 승인율이 높았던 거 같고, 중국의 승인율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부족한 실력이지만, 나도 가끔씩 저널에 투고되는 논문을 심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 역시 이런 굴레에서 자유롭지 않은 거 같다. 아무래도 저자의 소속기관과 국가가 논문을 읽는 동안 잠재 의식 속에 자리잡기 마련이다. 지금 읽고 있는 논문도 Letter급 저널에 투고된 것인데, 동남아 국가의 저자들이 투고한 것이다. 저자 이름을 가리고 논문을 읽어도 Letter급 저널에 적합한 것은 아닌 거 같긴 한데, 내심 저자들의 소속 기관이... 내가 전혀 들어보지 못한 곳이라는 것도 심사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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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ellos | 2007/11/18 14: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논문 읽다보면 무의식중에 그런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세미나 목록 훑어볼때도 speaker들이 어디서 왔나를 먼저 보게 되구요. 부끄럽네요..

    • 호수마음 | 2007/11/20 04:53 | PERMALINK | EDIT/DEL

      부끄러우실 거 까지야... 다만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도 소속 등을 먼저 본다는 이야기겠죠.

  • 끼웅님 | 2007/11/26 14: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 점에서 난 참 당당해. 어차피 사람 기억을 잘 못하기 때문에.. 소속은 커녕 누가 했는 지도 기억을 안하거든..
    내용에만 집중하는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그럴싸한 제목이나 엡스트렉트에 낚이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더라고.

    역시 잘하는 그룹은 확실히 잘하는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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