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 2007/03/29 03:44

우리나라의 지역에 따른 불균형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과학기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연구비는 전체의 74%에 이르며, 연구 인력도 67%나 된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2007년까지 지방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방의 과학기술의 발전은 해당 지역의 산업 발전을 선도하여 지방 혁신을 이루는 것은 물론 국토가 고루 성장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단순한 숫자놀음, 나눔을 통한 지방 과학기술혁신이 옳은 방법인가는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자원이 빈약하고, 세계 강대국에 비하여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어 적합한 발전 모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또한 모든 분야를 발전시키기에는 주변 여건이 충분하지 못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성장을 하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각 지역마다 어느 정도의 적절한 과학기술 자원 재분배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막연히 지방에도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명제 아래 단순한 자원 나누기만 이루어진다면, 그나마 척박한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과학기술계의 효율적 시스템을 해칠 수 있다. 각 지역에 적합한 발전 모델이 제시되고 이 모델에 맞춘 지방 과학기술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지방에 대폭 증액되는 연구비를 바탕으로 기존의 연구개발 인력을 지방으로 재배치하거나 자체적으로 양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연구개발비의 증액만을 통하여 지방 과학기술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지방에서 인력을 수급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연구개발 활동의 핵심은 막대한 연구비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시스템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중심에 있다. 지방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탈출하려는 사회적 고질병이 고쳐져야만 한다.

우리나라 연구개발 인력의 불균형은 산업계와 학계 사이에도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박사연구원의 72%가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국가 연구개발비의 75%는 박사연구원을 15%밖에 확보하지 못한 산업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방 과학기술력 강화도 학계와 산업계의 자원 분배라는 측면을 고려하여야 한다. 지방 과학기술 육성은 각 지방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동력이 성과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지방의 산업 발전이 필수적이다. 지방 과학기술력 강화가 지방대 육성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지방 과학기술 진흥을 위해서는 적합한 지역 클러스터 모델이 제시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대학은 적합한 분야의 우수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연구소를 신설 혹은 이전하고,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기업들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이들 기업에 적절한 연구개발 환경이 뒷받침될 때 우수 연구개발 인력이 클러스터 내에 남아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지방 과학기술 진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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