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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는 법 :: 2008/02/12 05:12

오늘 아침 두어시간 이 곳의 교수(Eugene Stanley)와 함께 논문의 수정 작업을 했다. 미국인 학생이 1저자인 논문이라 다행스럽게도 문법적인 교정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여기 와서 다른 건 몰라도 논문을 꾸미는 법은 꽤 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도 그런 면에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만 여전히 어감에 따른 단어의 선택은 어렵기 그지 없어서 언제나 쓰는 단어와 표현으로 이루어진 문장만 쓰고 있다.

교수는 1000편이 넘는 논문을 쓴 사람답게 여러 가지 유의점을 가르쳐 주는데, 이런 것들을 체계화해서 가르쳐줄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걸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이런걸 체계화해서 책을 낸다거나 해 봐야 학문 분야마다 글 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장성도 없다. 여하튼 여길 떠나기 전에 부지런히 하나라도 더 배워둬야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글 쓰는 법을 배운 적이 꽤 되는 거 같은데, 학창 시절에도 국어, 문학 시간 뿐만 아니라 클럽 활동, 동아리 등을 통해서도 꽤 배웠던 거 같다. 대학에선 학교 방송국 활동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미래의 얼굴 학생 기자 활동을 통해 직접 기사 작성을 하는 분들에게 여러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이런 지식들이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 있어서 글 쓸 때 표출이 되는데, 뭐랄까... 딱히 틀렸다고는 말하기 힘든데 왠지 마음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표현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고쳐야 하는, 내면에 잠재된 기술이 쌓여있는 거 같다. 가령 비슷한 형태의 어미로 끝나는 문장이 반복되면 참지 못한다. 비슷한 뜻이지만 겉모양은 다른 표현으로 끝내 고쳐야만 직성이 풀린다.

글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각자의 다른 생각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라, 남이 쓴 글을 내가 고치려고 시작하면 한정 없기 마련이다. 논문 역시, 강조하고 싶은 방점이 다르고 논리의 전개 또한 다르기 마련이라 공동 저자가 쓴 논문을 보면 고치고 싶은 욕구가 한없이 끓어오르기 마련이다. 특히, 영어로 된 논문의 경우 정말 그 단어와 표현이 갖는 문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아니라 내가 즐겨쓰는 한정된 영어 표현을 벗어날 경우, 내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고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건 다소 유의할 점인데, 이러다 보면 공동작업임에도 불구하고 1저자가 아닐 경우, 조심하다 보니 논문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하게 되곤 한다. 다만... 꾸미는 것만 조금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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