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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와 음료수 :: 2008/09/11 16:09

다음 주면 카이스트-포스텍 정기전이 열리는데, 벌써 7회라고 한다. 내가 대학원 총학생회 일할 때가 1회였는데,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간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교류전의 명칭을 놓고 서로 연고전, 고연전을 다투는 것처럼 Science War라는 별칭이 붙은 이 정기전 또한 카포전이냐 포카전이냐는 다툼이 있다. 원래는 해마다 포카, 카포 이런 식으로 이름을 번갈아서 쓰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명칭이고 학교 내에서 부를 때는 대개 자기 학교를 앞에 두기 마련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포카전' 차례인가?

여하튼 포스텍 안의 현수막 중에 '과자는 포카칩, 음료수는 포카리스웨트'라는 게 있는데, 이것도 바로 교류전의 명칭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근데 문제는... 둘 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라는 것이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내 생일 선물로 슈퍼에서 포카칩과 포카리스웨트를 박스째 사다 주었다. 당시는 지금만큼 포카칩이 흔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학교 앞 '과학슈퍼' 아주머니께서 내 생일을 앞두고 특별히 포카칩을 여러 박스 매점매석했다가 내 생일 선물로 공급해 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포카'족이라고 불렀는데, 학교는 포스텍이 아니라 카이스트를 나왔네. 뭐, 이제는 포스텍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니 여하튼 '포'와 '카' 모두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하겠다.

곁가지 이야기로... 이렇게 이름을 바꿔 쓰는 게 카이스트 내에서도 하나 있다. 카이스트는 과학원과 과기대가 통합된 기관인데, 과학원은 '석림제'라는 이름으로, 과기대는 '태울제'라는 이름의 대동제를 갖고 있었다. 두 학교가 통합하면서 여리는 대동제는... 한 번은 '석림태울제', 또 한 번은 '태울석림제'라고 명칭을 번갈아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통합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난 탓에 이런 역사와 원칙을 모르는 구성원이 많아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거 같다. 그렇다고 딱히 강하게 항의하는 사람도 없고, 또 두 학교가 화학적으로도 정말 하나가 되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그다지 나쁜 건 아닌 거 같다. 여하튼 '석림'과 '태울'의 잔재는 여러 곳에 남아 있는데, 이제는 발간 중지되었지만 교편위에서 발간하던 교지 이름은 '태울'이고, 대동제 때마다 열리는 가요제의 정식 이름은 '태울가요제'이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발간하던 교지까지는 아니고 여하튼 소식지 비슷한 것의 이름은 '석림'이었으며, 오리연못 옆의 개교 20주년 기념 조형물 이름은 '석림의 종'이다. 찾아보면 더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 기억 나는 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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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 2008/09/22 01: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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