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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ormers :: 2007/07/17 09:37

지난 주말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Transformers를 봤다. 한국과 미국 모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이긴 한데, 가끔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의견도 있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생각을 말하자면... 재미없었다. 특히 밤 10시 20분에 시작하는 걸 봐서 그렇는지 중간에 무척 졸렸다. 화려한 그래픽은 그런대로 볼만 했는데, 그 때문에 극장에서 안 봤으면 정말 재미없을 뻔 한 것을, 그래도 주말 저녁 영화 요금 10달러를 투자한 덕분에 그냥 재미없는 영화 수준은 되었다.

GM이 공식 스폰서인 거 같은데... 그래서 GM 차는 여러 모델을 실컷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광택이 나는 차체. 그렇게 광택 내고 다니려면 얼마나 왁스칠을 해야 할까. 양쪽이 최후의 일전을 지구에서 벌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네댓 대만 와서 싸우고 있다.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싸우려면 백만 대군은 붙었어야지.

어릴 때 조립식 완구를 가지고 놀 때, 변신시킨다고 완전히 부순 다음 새로 조립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영화였고, 약간이나마 감흥이 남아있다면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왠지 변신할 거처럼 보였다는 것과 그 날 꿈에 실제로 차가 변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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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균 | 2007/07/24 04: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꿈에 차가 변신을 했다하시면, 혹시 형 차가 변신을 한 건가요? ^^
    저는 그나마 다이하드가 나았던 것 같네요...에공..

    @ Yogi tea 라고 Whole food 에서 파는 티백에 들어 있는 차가 있는데요, 이거 중에 Stomach ease 라고 있더라구요. 오늘 사서 마셔봤는데, 꽤 속이 편해지네요. 형도 나중에 속 안 좋으시면 한번 시도해 보셔요.ㅎㅎ

    • 호수마음 | 2007/07/24 11:53 | PERMALINK | EDIT/DEL

      안타깝게도 내 차가 아니었다. 근데 Whole Foods는 어디에 있는 매장을 이용하는 거냐?

    • 강동균 | 2007/07/27 12:57 | PERMALINK | EDIT/DEL

      MGH 바로 옆에 Whole foods 있더라구요. 걸어서 대략 2분? ^^ 암튼 요즘 밥은 거기서 주로 사먹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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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보와 우리의 국보 :: 2007/04/03 03:10

학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National Treasure(국보)”라는 영화를 봤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였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체할 수 없는 회한이 몰아쳐서 긴 비행시간이 하나도 지겹지 않을 정도였다. 이 영화는 미국을 건국한 영웅들이 역사에서 서양 세계를 지배한 국가들이 약탈해서 모아놓은 보물을 영국으로부터 빼앗아 은밀한 곳에 숨겨놓았으며 그들이 숨겨놓은 단서를 따라 주인공이 보물을 찾아간다는, 미국 만세를 외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찾은 보물도 미국과 루브르, 카이로 박물관이 나누어서 보관한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 박물관들이 약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현장이라는 감흥을 가장 크게 받았던 나에게 이 영화는 끝까지 할리우드적이었다. 이 영화는 결론이 시작부터 뻔히 보이는 줄거리에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미국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이전의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현재의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여 건국을 이룬 시점부터 시작된 나라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미국인들이 역사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 힘을 모아 싸우고 독립을 쟁취한 후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자신들의 국가가 지켜야 할 신념을 고민하는 역사의 현장을 추억하며,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영웅들을 기리고 있다. 독립선언문뿐 아니라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 역사적 장소 등을 자랑스레 돌아보는 것은 미국의 독립역사를 자세히 알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다시 한번 ‘위대한 아메리카’를 마음속에 새길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미국의 흥행 성적은 꽤 괜찮았었다고 한다.

우리의 역사는 미국과 달리 반만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이제 갓 60년을 바라보는, 어찌 보면 현재의 미국보다 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미국만큼 자랑스레 우리의 건국 과정을 추억할 수 있는가. 우리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고 우리의 머리로 건국의 이념과 지표를 설정하며 우리의 손으로 국가를 건설하였는가. 기미년 독립선언문에 이름을 남긴 이들을 가슴 깊이 우러러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러지 못한 한스러움이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 물론 미국의 건국 과정과 인물을 과장하여 미국인들이 해석하고 교육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과장 해석이 가능할 정도의 꼴을 갖추어야만 가능한 일이며, 우리의 건국 역사를 그만큼 과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미국 역사는 그야말로 그들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독립에서부터 서부 개척을 통해 세계 초유의 강대국으로 올라섰으니, 스스로에게 가지는 자부심이 어찌 하늘을 찌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 뿐 아니라 자신의 집, 자동차와 생활 곳곳에서 찬란하게 별이 빛나는 국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정당에 소속되어 있으며, 선거철이 되면 곳곳에 지지하는 후보를 위한 스티커와 게시물을 찾을 수 있고, 예비선거에서부터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정치의 쇼를 제대로 전 세계에 보여준다. 200년 역사를 통해 그들 스스로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미국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국가를 이끄는 정치집단은 썩을 대로 썩어 국민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상이다. 나 자신의 생활과는 멀리 있으며, 그들이 어찌 하건 나와 가족을 챙겨야 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판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당초 건국의 시작이 우리에게 있지 않으니, 나 그리고 우리가 아닌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나라이니, 지금도 우리가 아닌 그들이 만들어 가는 나라이며 우리의 나라가 아닌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스스로 건국을 이루어내지 못한 업보와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얼마나 한스러운 일이 아닌가.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통일을 이루어내야 하는 이유이며, 통일 후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지표일 것이다. 우리의 국가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정신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 스스로의 당당한 주인의식을 갖게 되며 끊임없이 국가를 건설, 발전시킬 원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외세에 의해 독립을 이루고 외세에 의해 분단되었으며 외세에 의해 이념적 갈등을 어쩔 수 없이 지니게 된 우리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우리가 찾아야 할, 우리나라의 국보, National Treasure일 것이다. 미국까지의 비행을 꼬박 뜬눈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의 국보를 이제부터라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우주여행도 어찌 뜬눈을 마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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