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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벤처의 허 :: 2007/03/29 03:40

우리 나라 전역을 벤처열풍이 쓸고 지나갈 때 대학에도 벤처 열풍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많은 결과물을 남겨둔 채 열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실험실 벤처 중에 물론 올바르고 성공한 벤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실험실 벤처의 교수 임원은 교수와 임원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즉 교수라는 보험은 유지한 채 성공하면 대박, 실패해도 다시 접고 보험을 사용하면 되는 안정적인 벤처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와는 달리 산업계의 치열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보험이 있는 기업인이 과연 얼마나 열심히 기업의 일에 매달릴 수 있고 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실험실 벤처로부터 당하고 있는 대학원생의 인권 유린. 많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싸고 질높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우는 못받고 있죠. 일부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병역특례 대학원생의 경우 벤처기업으로부터 인건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실험실 벤처 중 일부는 실험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재용역받거나 혹은 직접 프로젝트 계약 당사자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 일은 실험실 구성원들이 상당수 많은 영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회사의 재정적 사정이 안 좋다. 혹은 직무발명의 규정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다 등.

학교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도 큽니다.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교수의 교육지도가 부실화되기 쉽습니다. 강의부실, 지도학생 교육 부실. 교수라는 직책은 보험으로 준 것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라고 준것일텐데 말입니다. 일부 교수는 상당 기간 휴직을 하기도 합니다. 세부 전공의 경우 교수 1명이 장기간 학교를 비우게 되면 이 부분의 교육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또한 교수를 바라보고 진학을 하고 실험실을 선택한 지도학생들은 얼마나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까.

분명 기업경영은 이공계 교수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전문경영인이 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공계 교수가 전문경영인적 자질을 훌륭히 갖추고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러지 못한 교수님들이 많지요.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교수님들도 꽤 계신 듯 합니다.

산학연 연계가 중요하지만 분명히 맡고 있는 역할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의 본질을 분명히 지켜져야 합니다. 근본을 지키지 않은 협력은 안 하는 것보다 못한듯 싶습니다. 교수님들. 벤처를 하실 거면 보험을 버리시고 훌륭한 기업을 키워 주십시요. 교육을 담당하시겠다면 기업을 버리시고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낼 훌륭한 제자를 키워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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