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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와 통역 :: 2007/04/10 08:51

오늘 Citi Card에 전화할 일이 있었다. 역시 미국의 고객센터답게 그 자리에서 해결해주지 않고, 이 담당자 저 담당자에게 전화를 연결해서 여러 명과 통화했는데, 드디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아줌마였는데... 이런.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는데 이 사람 말하는 건 하나도 안 들린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 쪽 사람이 천천히 말해주는게 아니라 그럼 통역 이용할까? 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그러자고 하고 통역과 3자 통화를 했는데, 그 아줌마가 물어본 건 아주 간단한 거였다.

비밀번호를 뭘로 바꿀래?

아니, 이 말을 그렇게도 길고 빨리 하다니. 통역에게 하는 영어도 나에게 다 들리는 구조였는데, 통역이 한국말로 옮겨주기 전에 이미 다 알아들을만큼 간략하고 천천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비밀번호 잊어버리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통역 서비스가 유료였으면 물론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겠지만 무척 억울하게 돈낼 뻔 했다.

오늘 느낀 것. 역시 영어 하나도 안 늘었고 참 못 한다.

오늘 알게 된 것. 통역 서비스가 있었다는 거. 이전에도 고객센터랑 전화하다가 버벅댄 적이 있는데, 이제부터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할 땐 서비스가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사실 고객센터와의 전화를 영어 연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는데, 뭔가 새로 신청하거나 이런게 아닌 경우 영어 못하면 고객센터 사람이 짜증내는 게 전화선을 타고 느껴지고, 돈과 관련된 문제는 잘못하면 더 골치 아프기 때문에 그냥 속 시원하게 통역을 쓰는게 나을 것도 같다.

아, 그리고 결국 그 전화 끊고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곤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결했다. 이번엔 통역을 쓰지 않고 무사히 해결...

한동안 영어 쓸 기회가, 특히 미국인에게 영어 쓸 기회가 전무하다시피 했더니 더욱 말을 못하는 거 같다. 역시 한국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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